「소원을 이루어주는 별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
오직 한 줄로 이루어진
국립 하루우메 여학교 연극 대본의 1페이지.
이것은 올해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에게 내밀어진 1년 동안의 과제이다.
오직 한 줄을 시작으로 창작극을 만들어 직접 무대에 오르는 것이 졸업의 조건이자, 국립 하루우메 여학원의 격(格).
이 학교를 졸업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유명한 배우, 무용가, 극작가, 감독 등등이 되어 명성을 떨치는 명명백백(明明白白)한 엘리트 예술 전문 학교.
동시에 입학하기 까다로울 정도로 어려운 입학시험과 국내 최고로 짜여진 커리큘럼을 실행하는 만큼 학과 과정도 어려워 그만큼 자퇴율도 높다는 악명도 높은 학교.
이 학교에서 우리는 이제 졸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신입생들의 입학이 지나고 무대연기과 담당 선생님이 와서 모두에게 극본을 나눠주었다.
첫 번째 페이지에 오직 ‘한 줄’만이 채워져 있는 제목도, 내용도, 배역들도 명시되지 않은 극본을.
“여러분은 이제부터 1년 동안 이 극본을 채우고 연기하며 졸업 때 여러분이 직접 만든 극본으로 무대에 오를 것입니다.”
“물론 무대창작과와 공동으로 하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1년. 3학년 모두의 힘으로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이 국립 하루우메 여학교의 최종 과제가 될 것입니다.”
…막상 하려고 하니 의견 조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작성된 내용은 고작 ‘그 소문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소원을 위해 별을 만나러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라는 내용.
그 뒤로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의견이 분분해서 진행이 더뎌지고 있네요.
한 명 한 명의 의견이 다 달라서 싸우지 않고 있는 게 대단할 정도네요.
우리들, 잘 할 수 있을까요?
아니, 잘 해내야 합니다.
졸업을, 꿈을, 스타를 위해.
~ ♪ ~
그렇게 다짐하고 있을 때 단말기에서 처음 듣는 알람 소리가 들립니다.
국립 하루우메 여학교(國立春梅女学校)
정식 명칭은 국립 배우육성 전문학원 하루우메 여학교(国立 俳優育成 専門学院 春梅女学校).
교화는 매화, 교목은 매실나무이며, 학교 상징 동물은 새라는 것 외에 알려진 바 없다.
도쿄도(東京都)에 위치한 일본에서 가장 명망 높은 연기자 육성 전문학교로, 무대에 서길 희망하는 소녀들에겐 꿈과 염원의 학교이기도 하다. 국립으로서 다양한 곳에서 인재양성에 대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국내 최고의 커리큘럼과 교수진, 시설들을 갖추고 있고 그 명성만큼 입시 경쟁률이 높기로 유명하다.
학교 과정은 무대연기과, 무대제작과라는 두 개의 과로만 이루어져 있다. 과마다 A반 B반, 총 4개 학급에 무대연기과는 한 반에 15~20명. 무대제작과는 한 반에 25~30명 정도씩 있어 한 학년에 100여 명이 될까 말까 하는 소수의 재능 있는 학생들을 최고의 배우, 무대 제작자로 육성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